재작년, 그러니까 2017년 11월에 친구 둘과 짧게 도쿄 여행을 다녀온 이후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갔다왔습니다. 처음으로 나가는 나홀로 해외여행이었지만 목적지가 이미 한번 간 적이 있는 도쿄인데다 일본어에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아무런 걱정 없이 길을 나설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의 주 목적은 애니메이션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리가 없어'의 성지순례(무대탐방)였습니다. 성지순례란 작중에서 배경으로 등장한 장소에 실제로 가보는 것을 뜻하는데, 내여귀의 경우 치바 현과 도쿄가 주 무대였으므로 이번에는 도쿄로 가기로 했습니다. 치바 현도 가야 하지만 시간과 체력상 나중에 가는 걸로 했습니다. 성지순례 관련 내용은 따로 포스트로 올렸으므로 여기서는 여행 자체에 대한 내용만 작성합니다.
성지순례 사진 : https://5kyc1ad.tistory.com/341
오랜만의 여행이기도 하고 가서 사올 물건이 많았기 때문에 부모님께 선물받은 커다란 화물용 캐리어를 챙기고, 새로 가방도 하나 사고, 무려 카메라도 하나 샀습니다. 2월 28일 저녁발 비행기이지만 시간에 강박증이 있는 저는 점심때쯤 바로 출발하는 실수를 저질러버렸고...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2시로 탑승까지 세 시간이 넘는 시간이 남은 상태였습니다.
새로 산 카메라로 인천공항 한컷
셀프 체크인이 가능한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줄서서 막 여권 내고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수화물도 직접 처리가 가능해서 정말 30분도 안되는 사이에 체크인과 수화물, 출국 절차까지 전부 완료되었습니다.
적당히 밖에서 시간을 때우다가 왔는데도 4시 20분이라는 시간... 2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탑승동에서 죽치고 앉아서 기다렸습니다 ㅠㅠ
차라리 귀국할때였다면 면세점이라도 둘러보겠지만 출국하는 와중에 둘러봤자 의미가 없으니...
출국장 끝에 엔젤리너스 커피가 있길래 카푸치노 한잔 주문해서 마셨습니다. 근데 카푸치노에 시나몬을 얹어주지 않더라구요. 양도 그란데를 시켰는데 톨사이즈같이 나오고... 별로 만족스럽진 않았습니다.
출국하는 비행기 안에서의 한 컷. 저번 2017년 11월 첫 도쿄 여행때는 저가항공사를 탔었는데 이번에 아시아나 항공을 타보니 확실히 비교가 됩니다. 일단 좌석의 앞뒤가 확실히 넓어져서 앉는게 편해졌고, 비행기 자체가 무척 크고 시설도 깔끔합니다.
무엇보다 무려 기내식이 나옵니다. 제육덮밥이었던것 같은데 맛은 그냥저냥 근처 식당에서 먹는 듯했습니다. 먹을때 음료를 선택 가능하고, 다 먹고 나면 커피도 줍니다.
나리타 공항에 도착하면 보이는 여러 나라의 인삿말들입니다. 이제 입국심사를 하고 오늘의 숙소로 이동합니다.
나리타 공항 제 2터미널 지하 1층에 있는 나인아워스라는 캡슐호텔인데, 제 1터미널에서 셔틀버스를 타면 바로 제 2터미널까지 올 수 있습니다. 제 2터미널에서 안내데스크에 나인아워스 호텔의 위치를 물어 찾아갔습니다. 숙박비는 1박에 5000엔정도 나왔네요.
나인아워스 호텔에 대한 정보들은 인터넷에 잘 나와있으니 스킵하고, 저는 이번에 일본에 도착한 후 바로 편의점에서 충전기를 살 생각이었는데 막상 들어오고 잠옷으로 갈아입고 나니 나가기가 애매해져서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기로 했습니다. USB를 꽂아서 바로 충전 가능한 포트는 없고 110v 콘센트만 있어서 휴대폰이나 카메라는 전혀 충전하지 못했네요. 그래도 10000mAh짜리 보조배터리를 들고온 덕분에 별 문제는 없었습니다.
나인아워스는 캡슐호텔인 만큼 주변 소리가 무척 잘 들리고, 마찬가지로 내 소리가 남들에게 잘 들릴 것이라는 부담감이 느껴져 지내기가 좀 불편했습니다. 화장실이나 샤워실 시설은 더할 나위 없이 잘 되어있었지만 면도기나 로션 등의 화장품 제공은 되지 않습니다. 딱 하루 지내기에 괜찮지만 연박은 힘들 것 같네요. 도착하고 적당히 나리타 공항 성지순례를 하다가 호텔 들어와서 바로 잤습니다.
뒤척이면서 제대로 잠은 못 잤지만 아침 일찍 일어나서 샤워를 한 후, 체크아웃을 하고 3박을 할 예정인 '토요코인 칸다 아키하바라'까지 가기 위해 스카이액세스를 타러 갑니다. JR패스라거나 뭐 여러가지 교통비를 아끼는 방법은 있겠지만 저는 그런거 생각하면서 다니는게 귀찮아서 그냥 스이카를 사서 충분히 돈을 충전해놓고 다녔습니다. 위 사진의 동그라미 친 곳에 스이카 자동판매기가 있습니다.
스카이액세스라고 해서 모든 차량이 다 제가 원하는대로 아사쿠사바시나 히가시니혼바시 역까지 가주지는 않습니다. 역중에서도 羽 표시가 붙어 있는 '하네다 공항 방면'의 스카이액세스를 타야 하는데, 배차 간격이 무척 넓으니 주의해서 타야 합니다. 저는 운 좋게도 몇분 후에 오는 열차가 있어 바로 탑승이 가능했습니다.
스카이액세스를 타고 그대로 달려 히가시니혼바시 역에서 내린 후 수백 미터를 걸어 도착한 숙소 '토요코인 칸다 아키하바라'입니다. 토요코인은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비즈니스 호텔인데, 토요코인 클럽카드에 가입하여 회원이 되면 여러 가지 좋은 혜택이 따라오므로 꼭 가입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들어가서 캐리어만 맡겨두고 아키하바라로 출발했습니다.
하필이면 여행으로 잡아놓은 5일 중 하루를 제외한 모든 날이 비가 와서 날씨가 꿀꿀한 상태였습니다. 비도 조금씩 내렸지만 금방 그쳐서 우산을 살 필요까지는 없었습니다. 이 강은 호텔에서 아키하바라 역까지 가기 위해서는 꼭 건너야 하는 곳이라 나중 가서는 그냥 친숙해졌습니다.
역시 아키하바라. 덕들의 성지. 요즘 유행하는 만화 & 애니메이션인 '오등분의 신부'입니다. 안봐서 모르기는 하지만 왼쪽 밑의 '니노'라는 캐릭터의 성우가 '타케타츠 아야나'라는 걸 듣고 안봐도 최애캐는 저 아이가 될 거라는걸 예상했습니다. 애니메이션 작화 및 연출 문제로 말이 많던데 볼지 말지 고민되네요.
아키하바라의 명물 라디오 회관입니다. 볼때마다 왠지 사진을 꼭 찍어가고 싶게 생겼습니다.
적당히 길에서 한 컷... 사실 이것도 성지순례용으로 찍은 것 같기는 한데 잘 기억이 안나므로 패스합니다.
왼쪽에는 요즘 유행하는건지 어마금 3기나 주문토끼 등 애니메이션이 그려진 광고와 메이드 카페 광고판이 보입니다.
UDX 부근 성지순례 도중 발견한 케모프레 관련 스티커가 붙여진 문. 무슨 가겐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이 가게에는 레어 아이템이 있다면서 홍보하는 모습입니다.
인터넷으로 아키하바라 맛집을 검색할 때마다 나오는 긴조 스시. 얼마나 맛있는지 보려고 11시쯤 찾아가봤는데 '마다 다메(아직 안돼)' 라면서 내보내더군요.
배는 고프고 찾아간 가게는 아직 미영업 상태고 해서 그냥 근처 식당 들어가서 가츠동이나 시켜 먹었습니다. 갓 만들어서 그런지 적당히 싸게 먹을만 했습니다. 가격은 490엔.
계속 돌아다니다가 다리가 아파서 호텔 체크인 시간인 오후 3시까지 아키하바라 역 Atre 3층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콜드브루 한잔 마시면서 시간을 때웠습니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스타벅스 커피 맛은 똑같더라구요.
적당히 돌아다니다 체크인 시간이 되서 들어온 토요코인 호텔입니다. 비즈니스 호텔인 만큼 넓거나 하지는 않지만 있을건 다 있고 깔끔합니다. 딱 혼자 다닐때 편하게 지내기 좋은 호텔이네요. 단점이라면 방 문을 열 때 열쇠가 잘 안돌아가서 힘들었다는 점과 의외로 방음이 그렇게 잘 되지는 않아서 복도에서 나는 소리가 잘 들린다는 점입니다.
저녁 먹으러 나가면서 한 컷. 딱 호텔과 아키하바라 사이에 있는 사거리라 자주 보게 되는 건물입니다.
저녁을 먹으러 아까 갔다가 퇴짜맞았던 긴조스시에 입장 성공했습니다. 메뉴는 여러가지가 있기는 한데 잘 모르겠고 왼쪽 위에 있는 여러가지 다 나오는 세트메뉴로 골랐습니다. 저기에 200엔짜리 콜라 한잔 더해서 총 200엔정도 나왔습니다.
수조에서 자신의 운명도 모른채 헤엄치는 싱싱한 물고기...
자기 자리 앞쪽에 저렇게 번호가 씌여진 팻말을 하나 놔주는데, 이걸 들고 카운터로 가면 계산을 해줍니다.
한화로 20,000원에 육박하는 가격의 스시인데 총 10피스 나옵니다. 종류는 제각각인데, 성게알은 처음 먹어봐서 신기한 맛이었네요. 약간 쓰지만 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고 그냥 제 취향은 아니었던걸로...
이쿠라(いくら)라고 불리우는 연어알입니다. 영롱하네요. 히나마츠리라고 하는 만화 & 애니메이션에서 주인공인 히나가 그렇게 좋아하는 음식인데 저는 별로였습니다.
총평은 그저 그런 스시 가게... 맛집이라고 불릴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저녁식사 후 시부야로 가는 길에 발견한 뱅드림 포스터가 붙여진 전철입니다. 역시 일본...
안그래도 밤의 시부야는 사람이 많은데, 일본인 친구에게 듣자하니 하필이면 월급날 바로 직후의 금요일 밤이라 시부야에 사람이 미어터졌습니다. 신호가 바뀔 때마다 우르르 몰려다니는데 정말 휩쓸려서 파도를 타는 느낌이었습니다.
빌리지뱅가드라는 잡화점에서 발견한 대한민국의 맛, 불닭볶음면입니다.
일본인들에게 핵불닭을 팔다니 일본인을 전부 죽일 셈입니까.
여기서 머그컵 한세트와 AliA라는 신인 밴드의 앨범을 하나 구매했습니다. AliA는 위의 밴드인데, 특이하게도 전자바이올린 담당이 한명 있어서 노래에 신비감을 더하더라구요. 듣자마자 반해버려서 구매했는데 특전으로 친필 사인지까지 받아서 무척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 다음으로 들린 시부야의 명물 타워레코드입니다. 생각했던것보다 그리 별건 없었네요. 제가 찾던 우타이테 하나땅이나 유이콘누의 앨범이 전혀 없었던게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오히려 아마츠키나 게로같은 남성 우타이테의 앨범은 많았는데 어째서 저 두분이 없는걸까요.
시부야에서의 쇼핑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서 도수 3%짜리 음료수(술)인 호로요이를 마시고 잤습니다. 이것도 한국에서 사면 3000원은 하는 녀석인데 일본에선 150엔이면 사더군요;
토요코인에서 처음으로 자고 일어났는데, 한국에선 그렇게 일어나려고 해도 졸려서 못일어나더니 여행 왔다는 흥분으로 인한 아드레날린때문에 알람 시간보다 오히려 30분 일찍 눈을 뜨고 말았습니다. 미친듯이 걸어다닌 덕분에 다리도 아프고 온몸이 쑤셨지만 어쨌든 일어나서 샤워 한번 하고, 바로 오다이바로 향했습니다.
오다이바로 가기 위해 지하철역으로 향하던 중, 위에서 찍었던 강을 다른 곳에서 찍어본 샷입니다. 확실히 날이 개니까 사진이 훨씬 산뜻해지네요. 참고로 토요코인과 가까운 지하철역은 아사쿠사바시와 히가시니혼바시 역으로 총 두개가 있는데, 둘 다 아사쿠사선 라인이고 거리도 크게 차이는 없지만 아사쿠사바시가 약간 더 가깝습니다. 이 강도 아사쿠사바시와 토요코인 사이에 있습니다.
아사쿠사선을 타고 조금 올라가서 신바시 역까지 도착하면 유리카모메로 환승이 가능합니다. 오다이바로 갈수 있는 가장 빠르고 간편한 방법이므로 사실상 타는 것이 필수인데, 이게 JR선이 아니라서 여러 패스들로 통과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스이카는 만능이기 때문에 여기서도 문제 없이 탈 수 있습니다. 귀찮은거 싫어하시는 분들은 그냥 스이카 쓰세요. 유리카모메는 가장 앞과 뒤쪽 칸이 이렇게 유리로 되어있기 때문에 사진을 찍기 좋은 각이 자주 나옵니다.
원래는 빅사이트쪽부터 돌면서 내려오려고 했지만 빨리 내려서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에 다이바 역에서 내려서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침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음에도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좀 있었습니다. 원래 저 아쿠아 시티에서 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왠일로 배가 고프지 않아서 결국 오다이바에서는 식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아쿠아시티 바로 옆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가짜)입니다. 당연하게도 실제 자유의 여신상보다 크기는 한참 작습니다. 요 주변이 사진찍기 좋은 스팟이라 관광객들이 많았고, 특히 이거 찍을때 한국인 여행객 한분이 옆에서 셀카를 찍고 계시더라구요.
성지순례용으로 들렀던 마린하우스입니다. 아침이라 뭔가 문을 연 곳은 없었고 일본에는 흔히 있는 자판기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아침이라 좀 쌀쌀하기도 했고 커피가 땡겨서 따뜻한 블랙커피를 뽑아 마셨습니다.
마린하우스 바로 옆에 있던 이상한 석상. 뭔진 잘 모르겠습니다...
요 주변이 해안가라서 풍경사진 찍기 참 좋습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만 수십장이지만 적당히 골라서 올립니다. 아침에 바닷바람 맞으면서 여유롭게 걷는것도 나름 기분 좋았습니다.
계속 걷다가 시계가 하나 있길래 배경에 넣고 찍어봤습니다. 대강 9시 50분쯤 되는 시각이었네요.
성지순례 장소가 도무지 찾을 수 없어서 계속 헤매던 도중 바닥을 보니 관계자 외 출입 금지라고 되어 있어 급하게 빠져나왔습니다. 요 주변에서만 세 군데가 넘는 스팟이 있는데 주변이 다 공사중이라 어쩔수 없이 포기해야 했네요.
성지순례하러 들어갔던 공원에서 나오다가 발견한 분수. 예뻐서 한컷 찍었는데 옆에서 다른분도 사진을 찍어가셨습니다.
계속 걷다보니 왠지 사람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서 잘 보니 이 날 오다이바에서 마라톤이 있었더군요. 그래서 계속 무척 많은 사람들이 뛰어다녔습니다.
나름 유명한 오다이바의 대관람차...
웅장함을 자랑하는 도쿄 빅사이트입니다. 매년 여름과 겨울, 여기에서 코미케가 열리고 사람들로 가득해진다고들 하죠. 언제 한번 코미케때 와보고는 싶은데...
가까이서 보니 웅장함 + 100
오다이바를 충분히 다 돈 후에 호텔로 돌아와 아키하바라 역 옆에 있는 '모토무라 규카츠'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규카츠는 처음 먹어봤는데 일본에서 먹어본 음식 중 가장 맛있었습니다. 기본이 130g이고 더블이라고 하여 260g짜리도 시킬 수 있는데, 위 사진은 기본인 130g짜리를 시킨 모습입니다. 양이 꼭 괄도네넴띤처럼 하나는 좀 적고 두개는 많더군요. 결국 다음날 와서 260g짜리로 시켜다가 배부르게 먹고 나왔습니다. 밥은 한번에 한해서 리필이 가능합니다.
비도 안오고 맑아서 훨씬 기분좋고 산뜻하게 돌아다닐 수 있었던 아키하바라의 하늘입니다.
음반 사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최애 성우 타케타츠 아야나. 노래는 잘 못부르지만 귀여우면 됐지 뭐 어떻습니까...
토라노아나였던가, 잘 기억은 안나는데 분명히 덕후들 책 파는 곳이었는데 어째선지 Javascript나 Firebase같은 익숙한 단어들이 등장하는 프로그래밍 참고서적들... 어째서 이런 것이 있는 것인가;
저녁엔 킨시쵸도 들렀지만 거기선 성지순례만 하고 바로 빠졌으니 패스하고, 오시아게에 있는 스카이트리에 가서 성지순례 + 사진촬영 하고 왔습니다. 올라가보고 싶긴 했는데 돈도 들고 다리도 아파서 빨리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시간이 좀 남은 김에 아사쿠사에 들리려고 지하철을 탔다가 발견한 벚꽃 아쿠아리움 포스터. 마침 딱 오픈한 직후라 다음날 시간 남을때 가볼까 싶었지만 결국 그 계획은 세워지지도 못했습니다.
1년 반만에 보는 센소지 신사. 별건 없지만 그냥 이쁩니다.
오미쿠지를 뽑았는데 길이 나왔네요.
해석은 귀찮아서 굳이 하진 않았습니다.
1년 반 전에 왔던곳을 추억삼아 돌아다녀 봤습니다. 저번 여행의 마지막 쇼핑을 장식했던 돈키호테입니다.
저번 여행에 묵었던 호텔. 시설도 좋고 깔끔했던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밑에서 파는 음식은 무척 비쌌지만...
그리고 아사쿠사에 온 주 목적인 타코야끼집. 저번 여행때 여기서 타코야끼를 먹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어 다시 한번 찾아와 봤습니다.
주인 아주머니께 재작년 11월에 여기에 왔었고, 다시 여행 온김에 이 타코야끼가 기억나서 한번 들렀다고 했더니 기억해줘서 고맙다며 다음에 또 와달라고 하셨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시 도쿄에 여행 오면 또 센소지 신사는 오게 될테니 한번쯤 다시 가보는것도 좋아 보이네요.
호텔로 돌아오면서 찍은 밤하늘. 보통이라면 잘 안보이지만 카메라 설정을 여기저기 만져 주니 어두운 하늘도 잘 보이게 찍히는게 신기했습니다.
이 날은 아침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비때문에 가장 다니기 불쾌하고 힘들었던 날이기도 합니다.
4일차는 뭐 아키바에서 돌아다니면서 친구들한테 부탁받은 물건들도 사고 여러가지 부족했던 덕질물품도 사고 나서 바로 끝나버린 터라 사진 찍은게 거의 없네요;; 굳이 따지면 저 사진 한장이 있는데 아침에 비와서 우산 하나 사서 아키하바라로 향하는 도중 '다케시마', '반공'이라고 씌여진 차에서 무척 웅장한(마치 북한 노래 같은) 노래가 엄청 크게 울려 퍼지면서 다녔기 때문에 한번 찍어본 겁니다. 일본에도 한국에도 저런 사람은 여전히 남아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5일차는 바로 한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나리타 공항에 일찍 도착하여 면세점에서 엄청나게 많은 쇼핑을 하고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아시아나 항공에 대해 딱히 나쁜 감정 없이 잘 이용했었는데 나리타 공항에서 셀프 수화물 시스템도 갖춰져있지 않았고 직원들이 너무 늦게 와버린 것 때문에 체크인 후 1시간동안 아무것도 못한채 기다리다가 겨우 탑승동으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면세점에서는 친구가 부탁한 아이코스 담배와 헤네시 XO, 그 외 각종 과자나 기념품을 사서 들어갔습니다. 양이 어마어마했던 터라 혹시나 세관에서 걸리지 않을까 걱정을 좀 했습니다.
요건 비행 도중 창문에서 발견한 이상한 구멍인데... 바깥쪽에서 무언가가 유리 일부를 뚫고 박힌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괜히 무척 불안해졌었네요. 인천공항 도착 후에는 캐리어에 가방에 커다란 쇼핑백까지 딱 세관에 걸리기 좋은 모습이었지만 별 문제 없이 통과하여 집까지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무척 피곤한 여행이었지만 사진도 많이 찍었고 사온 것도 많고 즐거웠습니다.
친구가 사달라고 해서 구매한 칼로리메이트 * 10, 버터간장.
컵라면 두 종류와 밑의 모에한 라면은 그냥 사고 싶어서 개인용으로 산 녀석입니다. 특히 저 아래의 라면의 경우 2개 들어있는 주제에 거의 1000엔에 육박하는 가격이었지만 트위터나 픽시브에서 예쁜 그림을 자주 그려주시는 커피귀족이라는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이었기 때문에 눈 딱 감고 질렀습니다.
케이온! 히라사와 유이 & 나카노 아즈사 피규어. 작품 자체가 꽤 오래됐다 보니 이제 피규어나 각종 굿즈들도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요즘 대세는 뱅드림 / 아이마스 / 러브라이브이기 때문에... 어쨌든 전부터 아즈사 피규어는 하나 갖고 싶었고 같은 종류 피규어가 함께 있는 김에 같이 사버렸습니다. 특히 아즈사가 들고 있는 저 머스탱의 경우 실물이 집에 있는 만큼 더욱 가치가 높네요. 다만 기타에 줄이 걸려 있지 않아서 디테일은 조금 떨어지는게 아쉬웠습니다.
휴족시간과 센카 퍼펙트휩 클렌징 폼. 휴족시간은 일본에서 밤에 쓰다 남은것을 가져온 것이고, 센카의 경우 직접 쓰려고도 샀지만 친구들이 사다 달라고 한게 좀 있어서 여러개 들어있는걸로 사왔습니다. 확실히 좋은 클렌징 폼입니다.
각종 앨범류 1.
4월은 너의 거짓말의 앨범은 정말 꼭 사고싶었던 것이었기 때문에 두개 합쳐서 1만엔이라는 가격에도 전혀 신경쓰지 않고 질렀습니다. 나머지 앨범들도 좋아하는 곡들이라 보자마자 질렀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물났던건 하나땅의 앨범(상단 오른쪽에서 두번째). 저 앨범은 2013년에 발매된 것으로 정말 찾기 힘든 녀석인데다 좋은 곡들이 많이 수록된 앨범이라 꼭 사고 싶었습니다.
각종 앨범류 2.
데코니나의 사랑 미혹 엘레지와 라이브튠, 케이온의 앨범입니다. 셋 모두 정말 좋아하는 아티스트이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질렀습니다.
귀여운 목소리 덕분에 항상 유튜브에서 즐겨 듣고 있는 리카님의 앨범과, 방송 도중 한번 귀엽다며 보여준 적이 있던 머그컵입니다. 앨범은 아니메이트에서, 컵은 빌리지뱅가드에서 구매했습니다. 컵 찾느라고 고생을 좀 했네요. 앨범의 경우 딱 저거 하나만 남아있고 최근에 발매된 '吾輩は利香である'는 없어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빌리지뱅가드에서 위 앨범을 찾다가 귀에 들어와서 확 꽂혀버린 신인 밴드 AliA의 앨범과 친필 사인지입니다. 보컬이나 멤버들 연주가 무척 시원시원한데다 특이하게도 멤버에 전자바이올린을 쓰는 사람이 있어서 곡이 무척 환상적인 분위기를 내줍니다. 듣자마자 반해버려서 지금도 무한재생중인 아티스트입니다.
친구가 사다달라고 부탁한 아이코스와 제가 먹으려고 한 헤네시 XO입니다. 1리터짜리도 있었지만 예산도 좀 아슬아슬해지고 도수 높은 술인데 그렇게 많이 살 필요까진 없을 것 같아서 그냥 350ml짜리로 샀습니다. 달콤한 과일향이 나는게 정말 좋습니다.
그 외 면세점에서 구입한 각종 과자와 아키하바라 티셔츠입니다. 어쩌다보니 잔뜩 샀는데 언제 다 먹을지 모르겠네요.
친구 부탁으로 아키하바라 애니메이트에서 구매한 '일하면 패배' 티셔츠.
마찬가지로 친구가 사달라고 했던 렘 태피스트리. 원래 다른 일러스트 태피스트리를 사달라고 했지만 찾을 수가 없어서 이걸로 대체했습니다. 이건 호텔에서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전체 샷입니다. 모자이크된 부분은 게임인데...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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