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20년 인생 살면서 처음으로 가 본 라이브 공연이었습니다.

이 표 얻겠다고 밤 12시에 눈에 불켜고 컴퓨터에서 마우스를 광클했었죠...

가장 좋아하는 밴드라 원래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보려고 했었는데 기회가 되지 않았었습니다.


 Yes24 라이브홀에서 열렸고, 공연장 크기는 대략 2000석이 들어갈 정도로 그리 크지는 않았습니다.

맘속에서는 스파이에어정도면 몇만석짜리 공연장에서 해도 충분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예매에는 성공했으니 만족합니다.


(클릭하면 원본으로 볼 수 있습니다)


 6시 공연 시작이라 좀 일찍 가자 싶어서 4시에 도착했는데 세상에 이미 줄이 엄청나더라구요.

어버버 하고 있었더니 라커도 다 차버리고 결국 짐을 넣어놓지도 못한 채로 공연장에 갖고 들어갔습니다...

우선 갖고 있는 티켓에 맞는 팔찌를 받아서 착용해야 합니다. 이후 공연장에 들어갈 때는 각 섹션별로 두 섹션씩 두 번에 걸쳐 입장했습니다. A, B 섹션의 1~200번이 먼저 들어가고 이후 201~400번, 그 다음 C, D 섹션이 들어가는 식이었습니다.




 저는 A섹션의 300번대여서 무대 앞 섹션의 뒷자리였는데요, 라이브 시작하고 나니까 자리고 뭐고 없더라구요.

흥나는대로 뛰다 보면 어느순간 무대 앞으로 가있곤 합니다.

라이브 후기를 한 단어로 말해보면 감히 '최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간 라이브이긴 한데 정말 파워풀했고 멤버들도 다 너무 멋있고 노래들도 다 잘부르고...

살면서 이렇게 뛰면서 소리질러본건 처음인 것 같네요.


 기억이 맞다면 첫곡은 Firestarter였던 것 같습니다.

시작이 좀 늦어지길래 상당히 불안해하고 있었는데 시작부터 강렬한 곡이 나와서 분위기가 순식간에 업됐죠.

이후 I'm a believer, Imagination 등 하이큐 곡들과 벚꽃만월, 사무라이 하트 등 은혼 곡들... 최고였습니다 정말.


이 다음부터는 그냥 무아지경으로 손흔들면서 노래 따라부르고 떼창하느라 정신없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을 좀 되돌려 보면...


이케가 곡들 끝나고 잠시 쉬는 타임에 앉아서 얘기를 했는데, 기억나는대로 대충 적으면...

' 우리는 일본인입니다. 국적도 민족도 다르지만 우리는 한국이 정말 좋습니다. 모두 함께 즐기면서 최고의 무대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모두 정마아아알 사랑해요! 내년에 또 올게요! (환호성) ' 

정도였던것 같습니다. 환성과 박수가 정말 대단했습니다.


중간에 무슨 곡인지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이케와 유지가 모자를 쓰고 노래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케는 정상적인 모자였는데 유지 모자에는 '유지오빠'라고 한국어로 씌여있어서 보고 뿜어버렸습니다 ㅋㅋㅋㅋㅋ


중간에 '벚꽃만월'이 나올 때 예상했었지만 라이트가 보라색이라 역시 연출이 좋다고 느껴버렸습니다. My Friend 도 어쿠스틱 버전으로 떼창해보고, 라이브 마지막 곡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Singing이 정말로 마지막 곡으로 나와서 너무 기뻤습니다. 


2시간 내내 오른팔 또는 왼팔(팔이 너무 아파서 바꿔가며)들고 점핑했던 터라 다리며 팔이며 많이 아프네요.


중간에 This is how we rock과 I'm a believer, 벚꽃만월 등이 나올 때는 (사실 거의 모든 곡이) 너무 좋아서 눈물까지 났네요.



라이브 첫 관람자로서 알아두면 좋은 몇 가지 팁.


- 짐은 적고 가볍게, 불가능하다면 최대한 일찍 가서 라커를 선점해야 한다.

=> 날이 추워서 라커에 넣을 수 있을 줄 알고 패딩 입고 갔는데 라커가 다 사용중이더라구요. 급한대로 지하철역의 물품보관함에도 가봤지만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는지 다 사용중이었고... 결국 갖고 들어가서 가방과 패딩을 들고 뛰었습니다. 훨씬 일찍 와야 하는 필요성을 강하게 느꼈죠.


- 예매 시 자리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 예매할 때 자리가 A섹션의 가장 뒤 열이어서 안보일까봐 불안했는데, 사실 그 번호라고 하는게 정확히 정해진 자리가 아니라 입장하는 순서일 뿐으로 라이브 시작되고 나면 자리고 뭐고 다 섞여버립니다. 안보일 거라고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물론 섹션이 너무 안좋으면 어쩔 수 없습니다 ㅠㅠ)


- 꼭 볼일은 보고 들어가고, 물은 꼭 사가지고 들어가자

=> 물을 많이 마시라는 뜻이 아니고, 공연 시작 후 화장실을 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집중도 덜 되기 때문에 꼭 화장실에 미리 갔다 오는 것이 중요합니다. 6시 공연 시작인데 5시에 입장을 시작했고, 그전부터 줄을 섰기 때문에 공연 시작 2시간정도 남겨두고 모든 처리를 마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공연장에서 뛰고 떼창하다 보면 목이 정말 심각하게 마릅니다. 조금씩만 마실 정도로(배 안아프고 화장실 안 갈 정도로) 물을 준비해서 들어갑시다.


- 야광봉은 가능한 있는게 좋다, + 공연에 맞는 소품도

=> 시간이 없어서 아무것도 안사고 그냥 들어갔더니 손만 흔들게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안들고 손만 흔드려니 좀 허전하더라구요. 야광봉이 있으면 정말 좋습니다. 사무라이 하트 곡이 나올 때쯤 이케가 스파이에어 타올 돌리라고 하면서 불러서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결론은 일찍 와서 일찍 굿즈를 지르자 (._.




이번 공연 전후로 산 스파이에어 관련 물품들입니다.

돈이 상당히 들긴 했지만 무지 만족스럽습니다!


Rage of Dust 한정판 앨범 - 13000원

SPYAIR BEST 앨범  - 20000원

SPYAIR 4집 앨범   - 15000원

SPYAIR 티셔츠      - 25000원

SPYAIR 카드지갑   - 15000원


+ 공연 티켓 88000원...


대략 18만원정도 든 것 같네요. 하지만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첫 라이브부터 정말 제대로 꽂혀버렸습니다. 

아마 다음 라이브는 내년 중순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꼭 다시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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